[앵커]
도대체 참사 당시, 골목엔 얼마나 많은 인파가 있었을까.
수천 명은 됐을 거다 추측만 난무했는데, 채널A가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참사 직전인 밤 9시 경 사고 현장 주변에 약 만 4천 명이 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채널A가 분석한 건 서울시가 발표한 사고 당일 생활인구입니다.
생활인구는 각종 사회학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KT 기지국 접속기록과 지하철 승하차 기록 등 각종 빅데이터를 종합해 특정 시점, 특정 지역에 어떤 성별과 연령대의 사람이 몇 명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참사 당일 이태원역 1번 출구를 기준으로 반경 5백 미터 일대에 오후 5시부터 수천 명씩 인파가 늘었습니다.
112 신고가 집중된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는 1만 6천 명까지 급증했다가 이후 소폭 감소했습니다.
집계에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대사관 골목과 주택가도 포함돼 있는데 2천 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이 지역 상주 인원을 빼면, 이태원역 유흥가엔 최대 1만 4천 명이 운집했던 걸로 추정됩니다.
1만 5천 명을 수용하는 잠실 체조 경기장을 가득 채울 만한 인파가 좁은 골목에 몰린 겁니다.
[김진유 /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통상적으로 주택가에는 거기에 거주하는 분들만 이동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문객이 갈 일도 없고 유흥가 쪽으로 대부분이 모였다고 봐야죠."
작년 핼러윈 직전 토요일에 비해 약 2배, 사고 전날보다는 약 1.5배 많은 수치입니다.
실제로 사고 당일 이태원역의 하차 인원은 승차 인원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이태원으로 유입되는 인원이 빠져나가는 사람보다 많아 밀집도가 급증했던 겁니다.
여성 사망자가 남성 사망자의 2배에 이르면서 사고 당시 여성 방문객이 훨씬 많았던 게 아니냐는 추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밤 10시 기준 20대 남녀가 절반 이상이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많은 수준에 그쳤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최창규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